메이테츠 기후선

메이테츠 기후선은 일본 나고야 철도(메이테츠)가 기후현 기후시를 중심으로 운영했던 철도 및 궤도 노선들을 총칭하는 표현이다. 광의적으로는 메이테츠 나고야 본선의 종점인 메이테츠 기후역과 연결된 각무가하라선 등을 포함하지만, 일반적으로는 2005년에 전면 폐지된 기후 시내선, 미노마치선, 타가미선, 이비선 등 600V 전압의 노선군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노선은 과거 기후시의 핵심적인 교통수단으로서 시민들의 발 역할을 담당해 왔다.

기후 시내를 관통하던 기후 시내선은 1911년 미노 전기궤도에 의해 처음 개통되었다. 이후 메이테츠가 이를 인수하여 운영하였으며, 도심 내 노면전차와 교외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독특한 형태를 보였다. 특히 이비선이나 미노마치선에서 온 열차가 시내선으로 직결 운행하여 나고야 본선의 거점인 신기후역(현 메이테츠 기후역)까지 들어오는 방식은 기후선만의 특징적인 운행 체계였다. 이는 도시 내외의 연결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60년대 이후 일본 내 모터리제이션의 확산과 도로 교통량의 증가는 노면전차 중심의 기후선에 큰 타격을 주었다. 궤도 부지가 도로 중앙을 차지하고 있어 교통 체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으며, 이용객 감소로 인한 적자 폭이 확대되었다. 메이테츠 측은 운영 효율화를 위해 수차례 노선 조정을 단행하고 원맨 운행 등을 도입했으나, 결국 20054월 1일을 기해 기후 시내선, 이비선, 미노마치선, 타가미선을 포함한 600V 노선 전 구간이 폐지되었다. 이로써 기후 시내의 노면전차 역사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과거 기후선의 거점이었던 신기후역은 현재 메이테츠 기후역으로 명칭이 변경되어 운영되고 있다. 이 역은 메이테츠의 최상위 노선인 나고야 본선의 종착역이자, 각무가하라선의 시발역으로서 여전히 중요한 위상을 가진다. 과거 노면전차가 정차하던 역 광장의 승강장은 철거되었으나, 역사는 고가화된 나고야 본선 승강장과 지상에 위치한 각무가하라선 승강장으로 나뉘어 기후와 나고야, 이누야마 방면을 잇는 광역 철도망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후선의 폐지는 일본 철도 역사에서 대규모 노선 폐지의 상징적인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노면전차가 사라진 자리는 노선 버스가 대체하게 되었으나, 철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당시의 붉은색 전차들이 추억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폐지된 일부 차량은 기후 시내의 공원이나 다른 철도 회사로 양도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기후선의 역사는 지역 교통 정책의 변화와 도시 교통의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는다.